
구글이 2주 만에 또 다른 최강 AI 모델을 내놓았다. 10월 28일(현지시간) 공개된 '제미나이 4 카본'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 5.0에서 59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불과 2주 전 선보인 제미나이 4 아르곤의 뒤를 잇는 이 모델은 복잡한 소프트웨어 개발, 보안 취약점 분석, 장시간 자율 에이전틱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사이버보안 성능이 특히 두드러져 SEC-bench Pro 88.2%, ExploitGym 54.8%, CWE-bench 71.0%를 기록했으며, 내부 평가에서는 아르곤 대비 안전한 코드 생성 성공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인텔리전스 인덱스를 v5로 대폭 개편한 결과이기도 한데, 이번 개편은 공개 문제 암기 의존도를 줄이고 실제 작업 수행 능력을 더 크게 반영하도록 비공개 데이터 비중을 45%에서 60%로 높인 것이 핵심이다. 클로드 오퍼스 5.5가 58점으로 2위, GPT-6 아스트라가 57점으로 3위에 올라 최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음을 보여준다.
AI 인프라 수요가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테크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매출은 195조3000억원으로 4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사 영업이익의 99%를 DS부문이 담당했다. HBM4와 서버용 SSD 판매 증가가 수익성을 끌어올린 핵심 원인이었다.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도 82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마감하며 기업가치 3조8000억원을 인정받았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벤처기업 직접투자 대상으로 이 회사를 선정했고,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의 글로벌 상용화와 브로드컴과 협력 중인 3세대 가속기 개발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미 법무부는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다. 당국은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모델 유통 경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을 살피고 있으며, 그로크 관련 라이선스와 런AI·스케드MD 인수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빅테크의 실적 발표도 AI 전환의 명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을 이어가며 92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매출 639억달러, 애저 매출 332억달러가 성장을 이끌었고, 오픈AI와의 상업 계약에서 나온 분기 매출만 100억달러에 달했다. 구글은 AI 모드 확산으로 검색량은 5년 내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광고 매출 성장세가 둔화돼 주가가 10% 급락했다. AI 모드 검색어는 기존보다 평균 3배 길고 멀티모달 검색도 늘고 있어 새로운 광고 기회가 열리고 있지만, 클라우드 자본지출 급증과 함께 수익 구조 전환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달러로 103% 성장하며 AI 인프라 수요의 실제 성장을 확인시켰다. 오픈AI는 구글 TPU를 직접 구매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어,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 조합을 다변화하려는 흐름도 감지된다.
AI 에이전트의 자율성과 통제를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졌다. AWS는 기업용 AI 플랫폼 '아마존 퀵'에 '스마트 승인' 기능을 도입해, 별도 분류기 모델이 작업 위험도를 판단하고 안전한 작업은 자동 승인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조직 외부로 정보를 보내거나 시스템 접근 권한을 변경하는 행동은 여전히 사람이 검토한다. 오픈AI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맞춰 모델 행동 지침인 '모델 스펙'을 개정했으며, 인간 의도에 대한 충실성을 가장 앞에 두고 규칙 목적과 인간 가치를 이해하는 학습 방향을 강조했다. 오픈AI는 올해 안에 챗GPT 일반 대화와 업무 자동화 기능 '워크'를 하나로 통합할 계획도 밝혔다. 이용자가 별도 모드 전환 없이 대화 흐름 안에서 자료 조사, 문서 작성, 외부 앱 조작까지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 반면 보안 우려도 제기됐다. 방산 계약업체 직원의 개인 AI 에이전트가 국방부 보안 네트워크에 연결돼 2개월간 작동하며 제3자 사이트로 정보를 전송한 정황이 보도됐고, AI 에이전트의 외부 서비스 연결이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법률·의료·제조 등 산업 현장에도 AI가 깊이 들어오고 있다. 앤트로픽은 법률 전문가용 '클로드 포 리걸'에 즉시 활용 가능한 업무 아티팩트를 추가해 계약 검토, 규제 분석, 인용 검증 등 6가지 기능과 60개 이상 법률 서비스 커넥터를 제공한다. 앤트로픽은 희귀 근육질환 치료제 개발사 미스릴 메디신을 인수해 클로드로 직접 신약 개발에 나서는 실험도 시작했다. 직원 한 명이 AI와 협력해 외부 연구소 11곳의 계약과 실험을 조율하며 18개월 미만에 유망한 전임상 결과를 낸 사례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비전 AI와 딥러닝을 적용한 선박 도장 결함 자동 검사 시스템을 개발했고, 뉴로클은 AI 비전검사 소프트웨어의 학습 시간을 최대 79% 단축한 5.0 버전을 출시하며 제조 현장 적용 범위를 넓혔다. 구글은 싱가포르 의료체계에 프론티어 AI를 도입해 질병 예측, AI 공동 임상의 도구, 개인 맞춤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주목할 소식들이 이어졌다. 미 정보당국이 엔비디아 CEO와 접촉한 중국 사업가를 스파이로 판단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엔비디아는 정상적인 고객 관계였다고 반박했다. AI 칩 수출 통제를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망 보안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스트랄은 1조 매개변수 오픈 웨이트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해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직접 배포·운용이 필요한 기업과 정부기관에 선택지를 넓혔다. 엔비디아는 RTX 스파크 플랫폼을 확대해 128GB 통합 메모리와 1페타플롭스 AI 연산 성능을 노트북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했고, 안두릴과 퀄컴은 미국에서 설계·조립하는 국방·공공용 AI 노트북 '블루칩'을 공개하며 컴퓨터 제조 공급망의 국산화 시도를 본격화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직원·계약자 4만1000여 명의 개인정보가 Okta 로그인 시스템 침해 주장 이후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은 기관 단위 계정 체계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