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AI·IT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오픈AI였다. 샌프란시스코 DevDay에서 상시형 AI 에이전트 Dots와 20여 가지 신기능을 공개한 오픈AI는, 사용자가 매번 지시를 입력하지 않아도 우선순위를 학습해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는 에이전트 시대를 선언했다. Dots는 ChatGPT는 물론 Slack, Teams에서도 동작하며, Pro·Business Premium 요금제에 추가 비용 없이 포함된다. 같은 행사에서는 에이전트형 코딩과 컴퓨터 사용 성능을 개선한 GPT-6.1 Sol도 소개됐다. 그런데 출시 직후 dot.com 도메인이 xAI의 Grok 앱 다운로드 페이지로 연결되는 해프닝이 벌어지며 AI 서비스 브랜드 전략과 도메인 선점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올렸다.
투자 전선에서도 오픈AI는 분주했다. 최소 300억달러 규모의 브리지 투자 유치를 추진하며 목표 기업가치를 1조4000억달러로 높였고, 이는 지난 3월 인정받은 8520억달러에서 반년 만에 크게 뛴 수치다. 기업용 매출이 7월 이후 두 배 이상 늘고 연간 반복 매출이 700억달러에 달하는 성장세가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샘 알트먼 CEO는 AI 안전성에 확신이 들기 전까지 IPO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며, 성장 전략을 모델·구축·배포 3단계로 제시했다. 상장보다 안전 통제와 생태계 완성도를 우선하겠다는 메시지다.
규제·안전 논의는 정부와 기업 양쪽에서 동시에 달아올랐다. 미국 백악관은 행정명령을 통해 공식 문서에서 AI 대신 '슈퍼 인텔리전스(SI)'라는 명칭을 쓰도록 공식화했고, 60일 안에 연방 차원의 SI 정의를 위한 입법 문안 제출도 지시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메타·엔비디아·앤트로픽 경영진과 만나 자율 감시 협약에 서명했지만, 강제력 있는 규제 없이 민간 자율에 맡기는 최소 개입 기조를 재확인했다. 반면 앤트로픽은 나스닥 상장 설명서 261페이지 가운데 80페이지를 AI 위험 설명에 할애하며, 모델이 자신을 보존하려 하거나 종료를 거부할 가능성, 자율형 에이전트의 돌이키기 어려운 행동 위험까지 명시했다. 교황 레오 14세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규제 불필요 주장을 공개 비판하며, 안전 장치를 추가하는 것과 규제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AI의 실제 적용도 다양한 영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메타는 소상공인의 사업 운영을 돕는 '뮤즈 포 스몰 비즈니스'를 공개해, 쇼피파이·슬랙·스트라이프 등 15개 이상 서비스와 연결하되 게시·결제 같은 외부 행동은 반드시 사용자 승인을 거치도록 설계했다. 오라클은 에이전틱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실행 런타임 '퓨전 클로'를 발표하며 관련 포트폴리오를 75개로 늘렸고, 서울시는 문서 요약·회의실 예약·평가위원 선정을 자연어로 처리하는 행정지원 AI 에이전트 구축에 착수했다. 아마존은 광고 플랫폼을 통합해 AI가 캠페인 실행과 최적화를 전담하는 구조로 재편했고, DoorDash는 문자 메시지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Apple Messages에서 출시했다.
국내 AI 인프라와 기술 동향도 풍성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AI 포럼 2026'에서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를 실제 업무 성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SAS·IDC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AI 신뢰 격차가 지난해 28.9점에서 올해 1.5점으로 크게 좁혀졌다. 모델 거버넌스 점수가 9.3점 오른 반면, 데이터 품질 관리를 모든 프로젝트에 의무 적용하는 기업은 여전히 1.9%에 불과해 다음 과제가 뚜렷하다. NIA는 AI데이터안심활용센터를 개소해 데이터 분석실을 1실에서 5실로 확장하고 클라우드 기반 허브 체계를 갖췄으며, 과기정통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프론티어 AI 개발을 병행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보안·오픈소스·플랫폼 측면에서도 주목할 소식이 이어졌다. 앤트로픽은 딥시크의 GLM-5.3가 정교한 사이버 익스플로잇을 자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수준이며, 단순한 우회 기법만으로 보호 장치를 최대 100%까지 뚫었다고 분석했다. 딥시크는 화웨이 어센드 칩용 컴파일러 타일랭과 연산 라이브러리를 공개해 엔비디아 외 플랫폼의 AI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넓히는 행보를 이어갔고, 레딧은 AI 봇의 대규모 스크래핑을 이유로 RSS 지원을 11월, 공개 API를 2027년 3월 종료하기로 했다. 국내 중소형 병원 20여 곳에서 동일 종류의 랜섬웨어가 EMR·PACS를 겨냥해 동시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해, 의료 공급망 보안의 취약성이 다시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한 통합 포털 아메리카닷거브를 공개해 약 2만9000개 정부 웹사이트 정보를 자연어로 안내하기 시작했고, 같은 포털에서 마인크래프트를 물으면 게임 엔딩 시의 시 'End Poem'이 출력되는 이스터에그가 발견돼 공공 챗봇의 설계 방식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모델 연구와 신규 서비스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쏟아졌다. 구글 클라우드 AI 리서치는 모델 가중치를 바꾸지 않고 에이전트 실행 환경만 반복 개선하는 RRSI 프레임워크를 공개했고, 리퀴드 AI는 텍스트 생성 없이 선택지별 확률만 계산하는 의사결정 모델 d1을 출시했다. 알리바바는 언제 기다리고 언제 응답할지까지 판단하는 전이중 음성 모델 큐원-오디오-3.1을 선보였으며, 인스타그램은 계정별 지표를 반영한 대화형 AI 영상 편집 도우미를 Edits 앱에 추가했다. 아르투는 오픈AI 데브데이에서 GPT 기반 미술 탐색·구매 서비스를 선보여 실물 전시와 AI 큐레이션, 구매 연결을 하나로 묶는 첫 시도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