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수출이 이끈 경상흑자 급등 소식으로 오늘 뉴스를 시작한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경상흑자는 1166억 3000만 달러로 주요 36개국 중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독일과 일본의 흑자 합계를 처음으로 앞질렀으며, 이 비교가 가능해진 1996년 이후 최초다. 흑자 확대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2분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6% 늘었고, 3분기에는 218.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AI 투자 열기가 둔화하거나 경쟁사의 메모리 공급이 늘면 가격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계하며, 미국·중국의 자체 조달 확대도 점유율 리스크로 꼽는다.
이처럼 반도체와 인프라 투자가 맞물려 돌아가는 가운데, AWS가 컴퓨팅 용량을 사실상 조기에 완판했다는 소식도 주목을 받았다. AWS는 AI 인프라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2026년과 2027년 공급 물량이 대부분 판매 완료됐다고 밝혔다. 2028년 물량도 상당 부분 예약된 상태다. 아마존은 2026년 자본지출을 약 2200억 달러로 제시했지만 수요를 따라잡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으며, 자체 AI 칩 트레이니움이 기존 대안보다 30~40%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건물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고가 AI 서버와 칩은 수요 확인 후 집행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조절하고 있다.
인프라 경쟁이 달아오르는 한편, AI가 기술 대기업 밖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두고 냉정한 평가도 나왔다. 기술 업종 밖 기업들의 AI 수익성 정체를 분석한 아폴로의 자료와, S&P 493 기업에서 AI 재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메모가 함께 공개됐다. Mag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 기업에서는 직원 1인당 매출과 이익률이 오르는 반면, 나머지 기업들에서는 두 지표가 대체로 정체돼 있으며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렸다는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 값싼 지능이 곧바로 높은 매출 성장과 이익률로 연결되기 어렵고, 실제 사업에서는 책임·신뢰·조직 문화·윤리적 판단 같은 수치화하기 어려운 요소가 함께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델 기술 자체의 전선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리퀴드 AI의 실시간 추론 엔진 RIPL은 요청 접수부터 응답 완료까지 지연 시간을 50밀리초 미만으로 줄이도록 설계됐다. 검색어 재작성·의도 분류·사기 탐지처럼 입력은 길어도 출력이 짧은 판단형 작업에 최적화했으며, 쇼피파이는 이 엔진을 적용해 20ms 미만 추론 시간을 구현했다고 소개됐다. 엔비디아의 경량 AI 모델 네모트론 3.5 볼트는 약 4GB 메모리 환경에서 실행 가능한 오픈소스 모델로, RTX·젯슨·엣지 기기에서 바로 구동할 수 있다. 최대 6만4000토큰 컨텍스트와 35개 언어를 지원하며, 추론 기능 활성화 시 출력 토큰 수를 최대 80% 줄였다. 이날 공개된 AI 모델 9종에는 텐센트의 오픈소스 월드 모델 Hy-Nomas, IBM의 6개국어 음성 모델 그래니트 스피치 5.0, 앤트그룹의 의료 추론 특화 링 3.0 플래시 상테, 퍼플렉시티의 40억 매개변수 로컬 실행 모델 등이 포함됐다. 쿤룬신은 미니맥스 M3.1 플래시의 데이 제로 적응을 마쳤다고 밝혀, 모델 공개 즉시 자사 플랫폼에서 실행 가능함을 증명했다.
AI의 응용 범위는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구글 리서치와 넥서스 AI가 개발한 결핵 선별 AI는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해 수주 걸리던 결과 처리를 45초 미만으로 단축했고, 현재 아프리카 약 40개 의료시설에서 실제 운용 중이다. 일상 속 AI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대화 내용을 학습해 알림을 만드는 펜던트형 Bee, 감정 지원형 동반 기기 Friend 같은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OpenAI도 소형 AI 동반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음악 프로젝트 '머무르'의 신곡은 멜론 3위, 유튜브 뮤직 2위에 오르며 AI 보컬이 실제 차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제작팀은 AI로 초안과 편곡을 만들고 큐베이스로 편집·믹싱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한국어 발음 교정 등 반복 수작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화성특례시의 MARS 2026 엑스포는 모빌리티·제조·생활·도시운영·우주항공 5개 분야를 AI로 묶어 보여주는 행사로 11월 3일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AI의 안전성과 윤리 문제도 오늘 뉴스의 주요 축이었다. 의료 AI의 윤리 판단 차이를 연구한 하버드 의과대학 팀은 AI 모델마다 환자 자율성·선행·정의 가운데 우선하는 기준이 달라 같은 질문에도 권고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기관이 특정 모델 하나를 선택해 쓰는 현실에서 이 차이는 실제 의사결정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오픈AI 도청 의혹 수사에서는 전직 엔지니어가 경영진 회의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FBI는 확보한 정보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 흘러갈 목적이 있었는지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AI 기업 내부의 구두 논의 자체가 중요한 영업비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I가 그림 속 숨은 문장을 88% 해독한 실험에서는 클로드 페이블 5.1이 SVG 도형의 위치·크기·색으로 15개 언어 문장을 숨기고, GPT-6 아스트라가 50개 중 44개를 찾아내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것이 AI 간 정보 전달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이며 현재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MIT의 가상 섬 자율 탐색 실험에서는 AI 에이전트 13개가 임무 없이 30시간 동안 가상 환경을 탐색하며 물리 법칙을 스스로 발견하고, 이후 과제 수행에서 경험 없는 집단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