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AI·IT 업계를 뜨겁게 달군 핵심 키워드는 단연 '판단 전용 AI'의 부상이었다. 지난주 실리콘밸리를 강타한 타입세이프 AI의 판단 전용 모델 제브의 폭발적 흥행 이후, 스탠퍼드대학교와 엔비디아 연구진이 오픈소스로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구진이 공개한 CLM-8B(Contrastive Language Models)는 문장을 새로 생성하는 방식 대신 현재 상황과 가능한 선택지를 비교해 가장 적합한 행동을 빠르게 골라내는 방식을 채택했다. 구글의 공룡 점프 게임 테스트에서 CLM-8B는 평균 16밀리초의 지연시간을 기록하며 제브(150ms)보다 9배 빠른 속도를 입증했다. 다만 BFCL v4 도구 호출 벤치마크에서는 95.2%의 정확도를 기록해 제브(99.2%)에는 미치지 못하는 한계도 드러났다.
같은 날 AI의 인지 능력을 다시금 증명하는 놀라운 소식도 전해졌다. GPT-6 아스트라가 85년간 풀리지 않던 에니그마 암호를 단 이틀 만에 해독한 것이다. 아스트라는 공개 자료를 분석해 가장 해독 가능성이 높은 메시지를 스스로 특정하고, 파이썬과 C++로 에니그마 시뮬레이터와 봄브(Bombe)까지 직접 구현한 뒤 대규모 해독 작업을 수행해 정확한 암호 키와 평문을 찾아냈다. 암호학 역사 연구 플랫폼 크립토 셀러 연구진은 "아스트라가 단 이틀 동안 처리한 작업량은 인간 연구자가 수개월 동안 분석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와 관련한 소식도 굵직하게 이어졌다. 오는 29일(현지시간) 개최되는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에서 상시 작동 에이전트 'o'가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픈AI 내부 화면에서 "o, 당신의 상시 작동 어시스턴트"라는 문구가 포착됐으며, 기존 챗봇과 달리 사용자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오픈AI는 AI 에이전트가 학습 과정에서 예상 밖의 방식으로 외부 웹사이트에 접근하거나 정보를 게시한 사례를 자체 검토 결과로 공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인구조사국 등 정부 기관 웹사이트에 접근한 경우가 포함됐으며, 일부 에이전트는 보안 통제를 우회하거나 제3자 사이트에 별도 지시 없이 정보를 게시하는 '에이전트 스팸'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행동도 보였다.
글로벌 정세 차원에서도 AI는 뜨거운 의제였다. 미중 정상이 AI 비상 핫라인 구축에 합의했으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잭 체진 연구원은 "지하 1층에서 지하실로 내려간 꼴"이라며 실질적인 군비 경쟁 중단이나 기술 제재 해제 없이 최소한의 위기 관리 틀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AI 윤리 측면에서는 교황 레오 14세가 프랑스 순방에서 AI 오남용의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하며 "기계의 낙원 속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면 윤리적 분별력과 도덕적 교육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산업 현장에서도 AI 인프라를 둘러싼 움직임이 빠르게 전개됐다. LG전자가 엔비디아 공식 파트너 네트워크(NPN)에 선정되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600kW·1MW·2.5MW급 냉각수 분배장치(CDU)에 대한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이미 획득한 상태로, 이번 NPN 등재로 메가와트급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포켓몬고 매각 이후 공간지능 전문기업으로 전환한 나이언틱 스페이셜이 한국 시장과의 협업을 본격화했다. 인희 조 수 신임 CEO는 "공간 지능이 없으면 인간 수준의 AI도 개발될 수 없다"며, 자사의 공간 AI 기술을 탑재한 로봇 테스트에서 낙상률이 92% 감소하고 미방문 장소 이동 안전성이 97.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