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과 유네스코 본부 연설에서 AI 등 첨단 기술의 오남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우리 일상을 침투하고 지배하는 ‘기계의 낙원’ 속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면 윤리적 분별력과 도덕적 선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컴퓨터 시스템에 ‘지능’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생산성과 효율성 중심의 기준 아래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이 쉽게 밀려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진실이 배제되면 언어가 권력과 폭력의 논리에 종속될 수 있다며, AI 기술이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를 확산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원칙론에 그치지 않는다. 교황은 앞서 AI의 급격한 발전이 기술 의존을 낳고, 약소국이 강대국에 종속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적·이념적 식민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5월 회칙에서는 자율 무기 체계 개발 통제와 글로벌 차원의 국제 규제, 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이번 메시지는 AI를 더 정교하게 만드는 문제보다, 그것을 어떤 기준과 규칙 아래 사용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