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암호화 전문 기업 프로톤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내부 메모와 회의 내용에 따르면 경영진은 개발자의 역할을 직접 코드를 쓰는 사람보다 여러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활용해 더 빠르게 결과를 내는 쪽으로 바꾸려 했다. 사람의 코드 검토도 상당 부분 AI로 대체하는 방향을 제시했고, 내부 회의에서는 회사 코드의 약 90%를 AI가 작성하고 있다고 언급됐다. 직원들은 주로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은 이 전환을 밀어붙이는 방식에서 커졌다. 프로톤은 AI 도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보고받는 창구를 만들고, 직원 컴퓨터에 AI 생성 코드량을 추적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또 AI 활용 능력을 다시 평가하는 면담을 추진했다가 반발과 보도 이후 취소했다. 일부 직원은 보안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새 코드 배포 전 침투 테스트를 두고도 경영진과 직원이 충돌했다.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회사에서, 개발 속도 압박이 AI 활용 확대와 검증 절차의 긴장을 드러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