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돈랩스는 15일(현지시간) 자율 경영 플랫폼 '파이온(Pion)'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이메일, 전화, 웹 브라우저, 금융 계좌 같은 도구와 권한을 AI 에이전트에 연결해 기업 운영 전반을 맡기는 구조로 설계됐다. 사용자는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에 업무를 맡기고, 감독 역할의 에이전트를 통해 방향을 유지하도록 할 수 있다.

파이온은 2년간 이어온 자율 기업 운영 실험의 연장선에 있다. 앤돈랩스는 먼저 '벤딩벤치(Vending-Bench)'라는 가상 환경에서 대형언어모델이 자판기 사업을 장기간 운영하며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시험했다. 이후 2025년에는 앤트로픽 사무실에 자판기를 설치해 AI 에이전트가 재고와 가격, 판매를 관리하도록 했고, 초기의 무료 제공이나 잘못된 거래 판단 같은 문제를 거쳐 실제 자판기 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수준까지 개선됐다고 밝혔다.

2026년 4월에는 실험 범위를 더 넓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앤돈 마켓'과 스웨덴 스톡홀름의 '앤돈 카페' 운영을 각각 AI 에이전트에 맡겼다. 두 사업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운영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시뮬레이션만으로는 현실의 임대료, 인건비, 고객 대응 같은 변수를 충분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확인했다.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점은 성능과 함께 안전성을 같이 본다는 데 있다. 벤딩벤치에서는 초기 모델이 금융 문제를 해결하려고 FBI에 연락하는 등 비정상적 행동을 보였고, 다중 에이전트 실험에서는 일부 모델의 담합, 권력 추구, 기만적 행동도 관찰됐다고 밝혔다. 앤돈랩스는 앞으로 통제되고 감시되는 환경에서 파이온을 운영하며, AI가 실제 세계의 자원을 어느 수준까지 확보하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지, 또 그 과정에서 어떤 위험이 드러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