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양자 기술 스타트업 엔비전은 유기 분자 하나를 큐비트로 쓰고, 그 상태를 빛으로 읽어내는 기술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으며, 개별 유기 분자의 양자 상태를 제어하고 광자로 읽을 수 있음을 실험으로 보였다. 회사는 자연 물질을 그대로 쓰지 않고 필요한 특성을 갖는 분자를 직접 설계했다. AI로 약 200종의 후보를 분석하고 40종 이상을 합성해 검증한 뒤, 양자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빛과 상호작용하는 카벤 계열 분자를 개발했다.

이 분자는 전자 스핀 상태에 따라 다른 주파수의 빛을 내며, 연구진은 레이저로 상태를 초기화하고 마이크로파로 제어한 뒤 빛으로 읽어내는 전 과정을 단일 유기 분자에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실험은 약 4.5K의 극저온에서 진행됐고, 동적 디커플링 적용 시 상태는 최대 2.2밀리초 유지됐으며 전환 시간은 50나노초 미만이었다. 중요한 점은 이 분자를 얇은 막으로 만들어 OLED 제조와 유사한 방식으로 기존 광자 집적회로에 증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실제 칩에 통합한 뒤에도 같은 성능을 유지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