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이 데이터 센터와 GPU를 직접 사는 대신 수년치 컴퓨팅 용량을 장기 계약으로 미리 확보하고, 클라우드 업체는 그 계약서를 근거로 은행이나 사모 대출 시장에서 자금을 빌려 인프라를 짓는 구조가 AI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엔스케일의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데이터 센터에서 6년간 450억 달러어치 컴퓨팅 파워를 빌리는 계약을 추진 중이며, 해당 시설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베라 루빈"이 배치될 예정이다. 코어위브는 2025년 2분기 말 기준 계약 잔액 1,042억 달러를 바탕으로 연간 설비 투자 전망을 기존 310억~350억 달러에서 350억~390억 달러로 높였고, 2분기에만 94억 달러를 설비에 투입했다.
GPU 자체도 대출 담보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금융사가 클라우드 업체 보유 GPU를 담보로 대출을 내주면, 사업자는 장기 클라우드 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입으로 원리금을 상환한다. 엔비디아는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 등 글로벌 금융사와 손잡고 AI 인프라 구축에 5,000억 달러 이상의 제3자 자본을 동원하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오픈AI의 오하이오 데이터 센터 임차 거래에 최대 1,050억 달러 규모의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신형 칩 출시로 기존 GPU 가격이 급락할 경우를 대비한 "잔존 가치 보증"도 등장했다. S&P는 엔비디아가 이 보증을 통해 담보 GPU 가치 하락 위험을 일부 부담한다고 밝혔다.
- 앤트로픽–엔스케일: 6년·450억 달러 컴퓨팅 계약 추진, 베라 루빈 칩 배치 예정
- 코어위브: 2025년 2분기 말 계약 잔액 1,042억 달러, 연간 설비 투자 최대 390억 달러로 상향
- 엔비디아: 글로벌 금융사 6곳과 5,000억 달러 이상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 추진
- 엔비디아: 오픈AI 오하이오 데이터 센터 거래에 최대 1,050억 달러 보증 제공 및 잔존 가치 보증 도입
- 리스크: AI 수요 감소 또는 신형 GPU 출시로 담보 가치 급락 시 대출 기관까지 연쇄 타격 가능
데이터 센터 인프라 조달·계약 구조를 검토하는 실무자라면, 장기 컴퓨팅 계약이 단순 서비스 계약을 넘어 금융 담보 자산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향후 확인할 사항은 ①엔스케일–앤트로픽 계약 최종 체결 여부와 베라 루빈 칩 공급 일정, ②엔비디아 금융 플랫폼의 실제 자본 집행 규모와 보증 조건 공개 여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