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와 반도체 부품을 노린 화물 절도가 빠르게 늘고 있다. NBC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도난된 컴퓨팅 장비와 관련 부품의 피해액은 1억달러를 넘었다. 표적은 서버와 반도체뿐 아니라 광섬유·구리 케이블, 메모리 모듈, 저장장치, 라우터까지 넓어졌다. 지난 2월에는 1300만달러 상당의 컴퓨터 서버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됐고, 다른 사건에서는 30만달러 상당의 구리선이 실린 트레일러도 도난당했다. 최종 표적에는 수만달러대 엔비디아 고성능 GPU 같은 AI 가속기도 포함된다고 전해졌다.

수법은 단순한 차량 탈취를 넘어 운송망의 디지털 취약점을 파고든다. 범죄 조직은 화물 중개업체나 운송업체 계정에 침입해 운송 일정과 화물 목록을 확인한 뒤, 정식 업체를 사칭하거나 가짜 운송 주문으로 화물을 가로챈다. 일부 사건에서는 호위 차량을 들이받는 방식도 등장했고, AI로 만든 신분증과 느슨한 검증 절차가 악용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GPS 신호를 위조해 위치가 정상인 것처럼 보이게 한 정황도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이렇게 빼낸 장비가 해외 구매자와 연결돼 미국의 AI 기술 수출 통제를 우회하는 경로로 흘러가는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