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에서 인공지능 개발을 둘러싼 입장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AI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현재의 개발 가속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의 규제와 속도 조절 요구에 대해서는 미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백악관 참모진도 같은 방향의 입장을 보였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현 방식 아래에서도 안전성을 담보해 왔다고 말했고, 악의적 행위자가 더 뛰어난 AI를 이용해 생물학 무기 등을 만드는 위험은 막아야 한다며 보안 책임자들과 다음 단계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데이비드 삭스 과학기술자문위원장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긴급한 규제 개입이나 모라토리엄에는 선을 그었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AI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며 공동 대응과 공개 논의의 틀 마련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개발 가속주의자도 비관론자도 아니라고 하면서, 제대로 관리하면 AI는 이로운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AI를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과 차별화할 의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논쟁이 중요한 이유는 AI의 성능 경쟁만이 아니라, 안전장치와 규제의 범위를 누가 어떻게 정할 것인지가 정치 의제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AI는 기술 정책을 넘어 주요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