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17일 Google과 협력해 방대한 글로벌 통계 데이터를 AI 시스템이 더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 플랫폼, UN System Data Commons를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Google의 오픈소스 Data Commons 플랫폼 위에 구축됐고, 여러 유엔 기구의 통계를 자연어 질의로 검색할 수 있게 한다. 기존 UNData 포털이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인터페이스 중심이었다면, 새 플랫폼은 AI 사용 방식에 맞춰 접근 방식을 바꾼 셈이다.
기술적으로 눈에 띄는 점은 Model Context Protocol, MCP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 표준은 AI 시스템이 외부 데이터 소스에 직접 연결되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점점 AI 도구로 답을 찾는 상황에서, 권위 있는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불러오는 문제를 줄이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UNICEF가 글로벌 개발 지표 관련 질문 133,000건 이상으로 6개 대형 언어 모델을 평가한 벤치마크에서는 평균 정확도가 21.2%에 그쳤다. 응답의 약 5분의 3은 쓸 수 있는 수치를 아예 제시하지 못했고, 같은 모델 버전에 같은 질문을 약 이틀 뒤 다시 넣었을 때도 두 번 모두 수치를 낸 경우 동일한 숫자를 반환한 비율은 약 절반이었다. 유엔이 데이터를 AI가 읽기 쉬운 형태로 다시 정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UNICEF는 생성형 AI 비서에서 자사 데이터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도 올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월 방문 600만 회 이상인 이 사이트에서 ChatGPT 답변의 링크를 통한 방문은 1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유엔의 이번 작업은 사람이 보는 데이터 포털을 넘어서, AI 에이전트와 모델이 신뢰 가능한 통계에 직접 닿도록 만드는 기반 정비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