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셀러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카터 레퍼는 9월15일 GPT-6 아스트라에 1941년 7월 10일 독일군이 보낸 에니그마 메시지 가운데 아직 해독되지 않은 문서를 풀 수 있는지 확인하도록 했다. 아스트라는 공개된 미해독 메시지 가운데 해독 가능성이 가장 높은 172번 메시지 ‘MVUEH’를 우선 대상으로 골랐다. 이 암호문은 독일군 라디오 방송국에서 SS 토텐코프 사단의 군수 담당 무선국으로 전달된 82자 분량의 메시지다.
아스트라는 같은 날 전송된 173번 메시지 ‘SIPVX’가 MVUEH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여러 접근법 끝에 두 메시지에 공통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지명 ‘ROSENOW ROSENOW’를 해독 단서로 삼았고, 에니그마 작동을 재현하는 시뮬레이터와 암호 해독 장치인 에니그마 봄브를 직접 구현했다. 이후 파이썬과 C++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든 뒤 대규모 해독 작업을 진행해 MVUEH의 정확한 암호 키와 평문을 찾아냈다.
해독 과정에서는 기존 분석을 어렵게 만든 이유도 드러났다. MVUEH에 쓰인 키는 같은 날 다른 메시지와 완전히 달랐고, 휠 순서도 기존의 ‘512’가 아니라 ‘253’이었다. 원본 문서를 옮겨 적는 과정에서 암호문에 여러 오류가 있었고, 에니그마의 왼쪽 휠이 72번째 문자에서 회전하는 드문 현상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아스트라가 인간의 세부 해독 절차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 자료를 분석하고 가설을 세운 뒤 필요한 도구까지 개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