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문학상 공쿠르상 운영 주체인 공쿠르 아카데미는 25일(현지시간) 텔리송 오렐리앵의 소설 ‘그것 아니면 죽음이었다(C’était ça ou mourir)’를 2026년 공쿠르상 후보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AI 사용 및 표절 의혹과 관련해 공쿠르상과 아카데미의 온전성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AI의 도움으로 생성된 텍스트의 창작을 어떤 방식으로도 지지하거나 용인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논란은 X의 익명 계정 ‘Balance ton Claude’가 작품 일부를 AI 탐지 도구 팡그램(Pangram)으로 분석한 뒤, 소설이 거의 전적으로 AI로 작성됐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표절 의혹까지 더해졌다. 다만 기사에 따르면 AI 탐지 도구의 신뢰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작가협회는 여러 탐지 프로그램을 시험한 결과 팡그램이 비교적 성능이 좋은 도구 가운데 하나였지만, 일부 소비자용 도구는 정확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사건은 AI 생성 텍스트를 둘러싼 판단이 기술 도구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쿠르 아카데미는 연구자와 언론의 분석, 작가의 과거 표절 의혹 제기 등을 종합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렐리앵은 AI 사용 주장을 부인했고, 캐나다 출판사 보레알도 의혹을 확인하거나 부인할 수 없다며 성급한 결론을 경계했다. 이번 사례에서 기억할 점은 AI 탐지 결과, 표절 검토, 문학상 심사 기준이 한 사건 안에서 함께 다뤄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