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산업은 대규모언어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작업을 계획한 뒤 필요한 도구와 시스템을 호출해 결과를 만드는 AI 에이전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36Kr 연구원의 '2026년 중국 AI 에이전트 산업 발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개념 검증을 지나 생산성 검증과 상용화가 시작되는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 기업용 범용 에이전트가 먼저 상용화되고 있고, 산업별 특화 에이전트는 시범 적용에서 규모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이 변화는 AI의 역할이 '이해와 대화'에서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생성형 AI가 답변이나 콘텐츠 생성에 머물렀다면, 에이전트는 목표를 여러 단계 업무로 나누고 정보를 수집해 외부 시스템과 연결한 뒤 최종 결과를 만든다. 기사에 따르면 자료 조사,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처럼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업무를 하나의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기술 경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모델 크기나 벤치마크 성능보다 복잡한 업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처리하는지, 실제 기업 환경에 얼마나 잘 맞는지, 다양한 도구와 시스템을 얼마나 원활하게 연결하는지, 업무 완료 비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용 에이전트 플랫폼도 단순 개발 도구를 넘어 개발·평가·배포·운영·모니터링·성능 개선까지 관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가 인용한 CIDC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중국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212억위안이며, 2029년에는 3320억위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말형 에이전트와 로봇 같은 구현체 에이전트는 아직 생태계 구축과 초기 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시장은 범용 기업용 에이전트에서 금융·제조·의료·유통 등 산업별 특화 에이전트로 넓어지고,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와 로봇 같은 물리적 환경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시됐다.